심리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은 치료자에 따라서 많이 다릅니다. 치료자 자신의 이론적 배경에 따라서 치료의 진행 과정도 다 다릅니다. 지금 현재 치료자인 본인이 치료를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심리치료에는 진행 단계가 있습니다.

치료 초반기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를 손님(client)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내담자라고 부르지요. 내담자보다 손님으로 부르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인간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많아서 손님이라고 부릅니다.

 손님과의 심리적 치료 관계 형성 즉 치료 동맹 혹은 레포가 중요합니다. 손님이 치료자를 믿고 신뢰해야 심리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손님이 치료자의 실력을 인정하고 대화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치료자가 손님의 마음에 들어야 손님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손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떤 것이든지 하도록 허용해 줍니다. 손님이 원하는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도와줍니다. 손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치료자와의 편안한 관계가 되고 저절로 마음이 풀리게 됩니다. 마음이 편안해 지고 감정이 조용해진다는 것은 몸의 긴장이 풀린다는 것이지요. 몸의 긴장이 풀리면 불안이 감소하게 되어 있습니다.

 치료자는 손님의 이야기를 그냥 듣는 것이 아닙니다. 손님의 말 한마디 한 구절에 신경을 집중해고 주의를 기울입니다. 손님이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지요. 치료자는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면서 머리 속에 정보를 정리 합니다.

 어떤 정보가 어떤 문제에 걸려 있는가?를 분석합니다. 그래서 심리치료 혹은 정신분석이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치료자는 손님의 이야기를 그냥 듣는 것이 아니고 주의, 관심을 가지고 듣는 참가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손님의 이야기를 연결하고 정리하는 관찰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개의 역할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손님이 한 이야기는 치료자의 머리 속에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손님은 그것을 모릅니다. 손님이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미궁으로 빠지거나 안개 속을 해매게 되면 치료자가 안내자가 되어 줍니다.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가 되는 셈이지요.

 손님은 자신의 마음 속에 쌓인 한 맺힌 이야기들을 틀어 놓을 수 있게 됩니다. 치료자는 그 이야기들을 마치 장갑의 한 실오라기를 잡아 당기면 장갑의 털 실이 줄줄이 풀려 나오듯이 손님의 이야기는 끝없이 전개되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치료자의 상담 기법이고 치료 기술입니다.

 손님은 이야기를 해 나가는 도중에 마음의 문이 열리고 긴장이 해소 됨으로 자유롭게 되고 편안하게 됨니다. 1년, 2년 혹은 그 이상을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대로 하게 됨으로써 손님은 이야기를 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쌓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만 얻는 것은 아닙니다.

 손님의 쌓인 이야기들은 뇌 속에 기억의 저장고 즉 기억의 뇌에서 분류되고 정리가 되어감을 손님은 모릅니다. 마음 속에서 받은 상처들은 기억의 뇌 속에서 정리 되지 못하고 상처로 남아서 따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마음을 집중해서 공부를 하거나 일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하면 침투사고로 머리 속에 끝임없이 떠 오르기 때문에 그곳에 에너지를 빼앗겨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에 학자들의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프로이드가 말한 "반복 행동은 바로 과거의 기억이 무의식 속에서 되풀이 되고 있음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증명된 셈입니다.

  치료자는 손님에게 왜 손님에게 끝없는 생각들이 머리 속에 침투해서 다른 생각들을 차단 시키고 일의 집중을 방해하는지를 심리적으로 설명해서 손님이 알 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이것을 전문 용어로 해석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지금의 문제 행동에 어떻게 연결되어 실타래의 매듭이 된 것인지를 손님이 알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손님은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느낌이 들 게 되고 자신의 문제가 하나씩 정리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주 앉아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친절하게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손님과 치료자 사이에 친밀관계를 형성하게 도와줌을 손님은 모릅니다. 심층에 이야기를 털어 놓는 기술을 배움과 동시에 마음 속에서 친밀감이 자라나고 인간 관계가 소중하고 즐겁다는 것을 알 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손님은 지금까지 대인관계의 갈등 때문에 관계를 끊어 버리게 되고 고립 속에서 살고 있다가 진실된 인간 관계 즉 손님은 가치 있고 존중을 받는 관계를 경험하게 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지요. 지금까지 끊어진 관계를 복원하도록 도와줍니다.

 부모와의 관계, 동료들과의 관계, 친구관계 등에서 갈등이 생긴 것을 다시 치료실에서 재연 시키고 그 관계가 왜 끊어지고 단절되었는지를 다시 재 경험하게 하고 그 관계를 수정해서 다시 연결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치료의 초반기는 손님과 치료자 사이에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몇 개월이 걸리는 수도 있고 몇 년이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빨리 좋은 관계가 될수록 치료의 효과가 커겠지요.

 

치료 중반기

 손님의 일상생활을 모두 분석해서 어디에서 관계가 끊어졌는지?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분석해서 스트레스의 진원지를 차단 시키고 부모님, 친구들, 배우자, 연인 등의 경우에 그 사람들로 하여금 손님을 도와줄 수 있도록 감정 지원을 받게 합니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경우에는 부모님을 호출해서 손님의 문제 형성을 이야기 해 주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손님의 스트레스 요인이 줄어들어 가면서 손님은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부터 어린 시절를 다룹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주로 다루게 되지요. 어린 시절의 상처는 주로 감정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미움, 분노, 적대감, 증오, 질투 등이 모두 감정이 아닙니까? 치료의 중반기는 주로 감정을 다룹니다. 감정은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은 감정을 강조합니다.

 손님들은 주로 과거의 상처 감정 때문에 놀란 사람들이지요.

감정을 억압하거나 감정을 죽여 버린 사람들(우울증)

이거나

감정을 컨틀롤 할 수 없는 사람(조증)

감정에 포로가 된 사람들(보드라인 성격장애)

이거나

감정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공황 장애)

이지요.

 손님의 어린 시절을 분석해서 손님이

두려움 속에 갇혀서 살아온 사람인지?

과잉 보호로 자치심을 잃어 버린 사람인지?

부모의 갈등으로 심리적 혼란을 경험해 온 사람인지?

분노 속에서 갇혀 살아온 사람인지?

를 분석해 냅니다. 감정은 거미줄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손님의 마음 속에서 올가미처럼 작동하고 있음을 알 게 만들어줍니다. 쉽게 말하자면 목졸린 감정을 방출하게 도와주게 됩니다.

인간 관계를 보세요.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기 사랑을 느끼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고 삶에서 회, 노, 애, 락, 에, 오, 욕의 7가지 감정들이 바로 삶의 과정이 아닙니까? 감정이 살아 있어야 살아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감정이 죽은 사람은 삶에서 즐거움이 없습니다. 감정은 에너지입니다. 감정을 불러 일으켜야 에너지를 작동 시켜 살아있게 움직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감정이 없는 사람은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사람이라는 말을 음미해 보세요. 감정은 생리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화가 쌓이면 병이 된다는 말이지요. 분노를 마음 속에 쌓아 놓으면 당장 생리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근육의 긴장을 잃으키지요. 단기적으로는 면역 기능을 약화 시킵니다. 갈등에 휩싸여 일주일만 지내 보세요. 당장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감정이 쌓이면 소화 불량, 두통, 귀울림(이명), 불면증, 위궤양, 고혈압, 심장마비 등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감정이 풀리지 않고 쌓여있다는 뜻입니다. 치료실에서 감정을 토해내게 합니다. 어떤 손님은 일년동안 계속 울고 항의를 하고 감정을 토해낸 결과 두통, 이명(귀울림)이 깨끗하게 사라졌다고 기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결과 이지요.

 과거에 상처 받은 감정 이벤트들을 하나씩 꺼집어 내어 다룹니다. 속상해서 묻어두었던 것들이 하나씩 풀려 나오면 저절로 몸이 가뿐해지고 마음이 시원해지겠지요. 그 감정들을 토해내고 반드시 감정을 수정해 줍니다.

 그냥 감정을 토해내는 것만 아닙니다. 그 때의 상황을 재연해서 올바르게 대처하는 기술을 배우게 합니다. 그 때 그렇게 가만히 있었을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되면 절대로 가만히 그대로 있지 마세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말로써 표현하게 도와주는 기술을 습득하게 합니다.

  감정을 말로써 표현하게 도와주면 자연스럽게 충동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자기 주장을 할 수 있게 되지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훈련받게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렇게 되려면 몇 년의 치료 기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과거는 죽어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과거는 우리가 기억에서 제거시켰지만 무의식의 기억 속에 살아 있어서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있는 것

임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 후반기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손님은 자신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스스로 마음이 즐거워지고 삶에서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치료는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관계를 분석합니다. 끊어진 관계가 왜 끊어지게 되었는지를 손님이 알 게 하고 그 관계를 연결 시키는 방안을 서로 의논하게 됩니다.

 부모와 적대관계를 다시 바르게 고치고 배우자, 부부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하고, 친구와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게 도와줍니다.

 관계가 다시 연결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이유는 손님은 고립 속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대인관계가 단절되고 혼자서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문제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상대는 변화 시킬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는 치료를 받으러 나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치료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상대가 바뀌면 나도 바뀌겠다에서 내가 먼저 바뀌니까 상대 역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대인관계는 상대적입니다. 내가 상대를 좋게 보면 상대 역시 나를 좋게 보게 되어있습니다. 일차적으로 내가 먼저 바뀌는 것이지요.

 생각의 분열을 통합해 나가는 것이 치료 후반기의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분열된 생각과 감정을 통합하고 분리 시켜 억압해온, 내가 싫어하는 내 단점들을 모두 통합해서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심리치료입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자신의 단점, 결점이 너무 많아서 그것을 숨기려고 하고 그것을 없는 것으로 남에게 보이려고 해 왔었습니다. 즉 거짓 자아가 나를 컨트롤하게 한 것입니다. 거짓된 감정, 거짓된 관계, 거짓으로 아무일 없었던 것으로 해 오지 않았습니까?

사람이 진실된 관계, 진실된 마음으로 되돌아 와야 자신의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는 진리를 알야야 합니다. 나를 사랑하게 되면 세상이 즐거워 보이고 삶이 살아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열정에 차서 하는 일이 즐겁고 매사에 역동적인 삶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대부분이 자신이 미워해 온 자아의 부분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한데서 상처 받아서 부모님이 싫어한 부분임을 알 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씌운 족쇄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비난, 처벌 때문에 스스로 만든 족쇄가 이상 행동임을 손님이 알 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부모 관계, 친구 관계, 동료 관계, 배우자의 관계가 회복 되어야 관계 행동의 반경이 넓어지겠지요. 그래서 삶이 과거보다 풍요로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치심을 기르게 합니다. 스스로 자아를 달랠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자립심을 기르게 하고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어린 시절에 고착된 욕구를 찾아내고 분석해서 왜 사랑에 고착이 되었는지, 돈에 고착이 일어났는지, 지식에 한이 맺혔는지, 그것이 부모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해서 그 올까미에서 빠져 나오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졌음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도와줍니다.

 심리치료는 교과서에 나오는 몇 가지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심리치료는 자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을 찾고 자아를 알고 자아를 반사 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몇가지 이론들을 일반화 시켜서 적용하면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공자 말도 맞고, 맹자 말도 맞고, 노자 말도 맞고, 장자 말도 맞고, 순자 말도 맞습니다.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까요? 왜 나에게 적용해 보니 맞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의 성장 과정이 다른 사람들과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맞다고 생각되는 것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거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손님의 성장 과정과 양육 과정을 모르고는 그 손님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손님의 성장 과정에 알맞는 가치, 믿음, 태도를 취사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치료입니다. 과거를 다루지 않고는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위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자연히 몇 년이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심리치료는 장기 치료입니다. 한 마디로 하면

나를 찾고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 바로 심리치료의 과정

입니다. 삶에서

왜 내가 살고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는 것

이 중요합니다.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거나 지능이 높다거나 지위가 높다고 삶이 행복해질까요?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과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아는 자아 반사 기능

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을 깨닫고 알아 가야 삶이 가치 있고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알 게 되고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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