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XXX 의과 대학 의학과에 다니는 32세의 딸 F양

증세: 엄마의 간섭으로 엄마와 딸이 끝없이 냉전을 하거나 싸운다

접촉: 딸의 위협에 놀란 어머니가 동료들의 소개로 심리 치료자에게 컨설팅을 받으러 전화로 연락을 해 왔음

진단명: 불안증

치료 기간: 2시간 동안 딸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였음

치료 결과: 딸의 문제에 인내심을 가지고 대처한 결과 딸이 문제에서 벗어나자 아무일 없는 것처럼 평상을 회복

 

치료의 과정

 중년의 어머니가 치료자를 찾아왔다. 그녀의 딸이 어머니인 자신을 보기 싫으니 집을 나가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F양은 장녀로서 지금 의과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녀는 대학에서 전공을 세 번이나 바꾸었고 지금은 31살의 늦은 나이게 의대에 합격하여 다니고 있었다. F양은 어머니가 자신에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고 어머니에게 받은 돈은 다 돌려 주겠다며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400만원을 어머니 면전에 집어 던졌다고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고 어머니를 보기 싫어하고 서로 만나도 말을 일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F양의 문제를 하나씩 분석해 보기로 했다. F양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xx 교육 대학에 입학해서 1학년을 다니다가 자퇴하고 다시 재수해서 xx 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재활 병원에 1년 동안 근무하다가 다시 대입 준비를 해서 xxx 대학교 의과 대학에 합격해서 지금 다니고 있었다. 고로 자신의 학과에서 나이가 많은 선배로 통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둘 다 교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 F양의 남동생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인턴 과정에 있었다. F양은 어머니에게 왜 어린 시절에 남동생만 좋아하고 자신은 싫어했느냐고 따진다고 했다. 부모님이 남동생에게 모든 정성을 바쳤고 F양에게는 하나도 해 준 것이 없다고 했다. F양이 의대 입학한 초기에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서 학교 옆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한 것도 F양이 부모님에게 공격하는 한가지 이유였다. F양은 이제 부모님을 보고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집을 나가라고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엄마와 F양 사이에 심한 갈등이 터진 것은 불과 한달 전이라고 했다. 그 전에는 서로 갈등은 있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를 알고 싶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또 딸에게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고 싶어서 치료자를 찾아 왔다고 했다.

 치료자는 F양에게 틀림없이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 같으니 분석해 보자고 했다. F양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F양은 부모님이 둘 다 직장에 나갔기 때문에 어머니가 양육한 것이 아니고 할머니가 양육한 것이었다. 할머니는 F양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셨다고 했다.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F양이 몇 개월 전에 혼자 자취를 하겠다고 집을 나가서 방을 얻는다고 900백만원을 부모님에게 빌려서 나갔는데 집 주인이 부도가 나가 잠석하는 바람에 그 돈을 되돌려 받지도 못하고 F양이 집으로 다시 되돌와서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학교 공부에 대해서 아는 것을 이야기해 보라고 했을 때 F양이 최근에 자주 학교 공부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불평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의과 대학이기 때문에 학과 공부 이외에도 동료들과 모여서 세미나가 많고 또 이번에 잘못하면 유급을 당할지 모른다고 걱정을 했다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F양의 최근의 불평 중에 가장 큰 불평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어머니는 F양이 학교 통학 거리가 멀어서 부모님에게 대학 근처로 이사를 가지고 했던 것으로 지금은 문제가 확대되어 부모님이 그러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사를 가자고 했을 때 F양은 이제 늦어서 더 이상 이사를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학교에는 결석하지 않고 잘 다니고 있는지 물었을 때 학교는 잘 다니고 있고 결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F양의 친한 친구인 P양에게 F양의 학교 생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었을 때 F양이 학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이론적 근거

 F양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엉퉁한 방향으로 표출하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위의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볼 때 F양은 학교 공부에서 유급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갇혀 있음이 분명하였다. 몇 개월 전에 혼자서 자취를 하면서 시간을 벌겠다고 방을 얻어 나갔다가 전세 계약을 잘못해서 900백만원을 사기 당한 것 때문에 몇 개월간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유급되면 동료들에게 부끄럽고 수치심을 느끼게 될 것을 미리 걱정한 것이었다. 이유는 F양이 학과에서 나이 많은 선배로써 대우받고 있었고 초, 중,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아서 다른 학생들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은 자신의 자긍심에 치명적이 된다는 점이었다. 또 부모님이 지금 당장 학교 옆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을 때 F양은 이제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사 하겠다고 집을 나간 것은 시간을 절약하고 혼자서 조용히 공부에 전념하려고 했는데 전세 문제가 터져서 그 문제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다 빼앗겨 버려서 중간 고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불안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에게 그 원인을 전부 돌려서 어머니를 비난하고 있고 자신의 억압되어온 스트레스를 어머니에게 풀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F양이 어머니를 미워하고 분노하는 또 한가지는 F양의 심층에 있는 할머니에게 대한 죄의식 때문이었다.

 F양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치료자는 언제부터 어머니와 F양의 갈등이 시작되었는지를 체크 해 보았다. 문제의 발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죽음과 관계 있었다. 할머니는 손녀인 F양을 키우면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어머니를 자주 비난을 했고 어머니는 할머니의 병환 때 성의를 다해서 간호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가 F양의 마음 속에 묻혀 있었다. 할머니는 죽어서 손녀인 F양을 등장시켜 어머니와 갈등 하도록 불씨를 심어준 것이었다. 자신이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로부터 양육을 받았다는 충성심에 대한 보답으로써 불효를 저질렀다는 마음이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흘러간 것이었다. 할머니에게 불효를 했다는 죄의식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불쌍하게 죽은 할머니의 영혼을 달래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부모에 대한 자식 된 도리가 부인되거나 억압되었을 때 죄의식으로 가중 되거나 방기 되거나 무관심 혹은 반항으로 나타낼 수 있다. 손녀에게 순교자적인 할머니가 손녀에게 죄의식의 짊을 지운 것이다. 그 손녀는 그 짊 때문에 자기 어머니에게 분노, 적대감정으로 할머니의 소원을 풀어주려고 하고 있었다. 결국은 어머니와의 전쟁에서 자신의 학업 문제가 희생이 되어 유급을 하게 될 처치에 있었다. 유급이 되면 죽은 할머니에게 불효를 하는 것이고 할머니에게 사랑으로 키워준 보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죽은 할머니에 대한 미한한 마음이 손녀의 마음 속에서 작용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싸움이 딸과 어머니의 싸움으로 변질된 것이었다.

 F양과 어머니는 서로 무의식적으로 공모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본인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F양이 학점 때문에 위기에 몰려 있고 불안해서 감정이 억압되자 어머니가 딸의 불안을 감지하고 딸의 불안을 도발시켜 해소 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참을 수 없는 성격이었다. 어머니는 딸이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빼 닮았다고 했다. 서로가 조금이라고 불쾌하면 물고 뜯는 스타일의 성격이었다. 고로 어떤 의미에서는 어머니가 딸을 위기에서 구원해주고 있는 셈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둘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F양이 긍정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문제를 부모님 탓으로 돌려서 투사 시켜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가 모르고 있었다. F양이 치료자에게 심리치료를 받으러 왔다면 이러한 내면의 심리적 움직임을 본인이 알고 근본 문제는 학과 공부의 미진에서 오는 불안이니 그 대비책을 빨리 세우고 문제 해결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이러한 심리적 흐름을 이야기 해 주면서 딸의 도발에 부모님이 걸려들어가지 말 것을 주문하였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딸이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님이 당분간 딸이 원하는 대로 방을 구해서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을 했다.

자녀의 문제는 바로 가족들의 갈등 문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 관계와 증세와의 관계를 알고 싶은 분은 가족치료에 들어가 보세요.

이론적인 근거를 더욱 상세히 알고 싶은 분은 에릭슨의 인간의 8단계 중에 0세 - 1세에 해당하는 믿음 대(vs) 불신에 들어가 보세요.

해결 과정

 치료자는 F양의 부모님에게 F양과 대결해서 싸우지 말고 F양의 요구대로 집을 나와서 당분간 F양의 눈에 보이지 않게 지내라고 조언을 했다. 부모님이 힘들겠지만 F양이 중간 고사를 앞두고 있고 시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집에와서 부모님에게 쌓인 화풀이를 하는 것 같으니 부모님이 F양의 문제점을 알고 당분간 방을 얻어서 F양이 원하는대로 집을 나가주면 F양이 집에 들어와서 싸울 대상이 없어지면 혼자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설명해주었다. 부모님은 F양이 혹시 정신 이상이라도 생겨서 F양의 행동이 이상해진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그런 일이 없었고 또 자식이 부모를 보고 집을 나가라고 집에서 쫓아낸다는 것은 지금까지 있을 수 없는 희귀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F양의 부모님에게 만약 F양이 이번 중간 고사에서 유급에서 벗어나서 다시 회복을 할 수 있으면 F양은 별 문제가 없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고 만약 유급이 되면 유급을 부끄럽게 받아들이지 말고 조용하게 받아들여서 다시 내년의 복학을 위해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F양에게 심리치료를 받어러 오라고 조언해 주라고 했다. 동시에 최악의 경우에 만약 F양이 유급이 되어 정신 혼란을 일으키면 정신병원에 연락해서 병원에 입원을 시킨 뒤에 딸이 조용하게 안정을 취하게 되면 치료자에게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라고 조언해 주었다.

치료 종결

 이후에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F양이 중간 고사에서 유급을 면하게 되었고 안도하여 더 이상 F양이 부모님에게 집을 나가라고 요구하는 일이 없어졌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처럼 아무일 없이 부모님과 딸이 한 집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고 했다. F양의 문제 해결 방식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극적인 순간에 응급 조치로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이후에 F양은 치료자에게 심리치료를 받으러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시 의과대학 생활에서 컨트롤을 얻어서 회복할 수 있게된 것은 부모님이 F양을 이해하였고 갈등을 더 크게 확대 시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만약 그 때 부모님이 F양과 싸움을 계속했더라면 F양은 공부가 더욱 방해를 받아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유급이 되었을 것이고 유급이 되었다면 F양이 이상행동으로 연결되어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엄마의 간섭과 달리 남편으로부터 간섭을 받고 있어서 부부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한 부인으로부터 온 e-mail를 소개하고자 한다.

감사드려요.
보낸날짜 2003년 03월 11일 화요일, 저녁 8시 47분 21초 +0900 (KST)
보낸이     무선메시지 메신저 친구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주소록에 추가
받는이 "김종만" <jongmankim@hanmail.net>
 

답장 너무 잘 읽었습니다.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새벽에 편지를 썼던것 같은데, 답장이 와서 너무 감사했어요.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 주셔서 정말 뭐가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내가 너무나 힘이 들고, 나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살고 싶다고 사실은 너무나 나를 통제하는 당신이 힘이들고, 괴롭다고 보냈어요.

그리고 헤어지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했지요.

그사람도 미안한것은 느끼는지 태도가 조금 변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이 필요할것이고 생각해요.

오늘은 저의 결혼 기념일이에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데 그동안 10만원을 모아서 제 팔찌를 사주었어요.

아들이 가족은 함께 있을때 행복하다는 말을 해요.

가족은 절대 헤어지지 않는 거래요.

그애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애요.

저를 붙잡고 싶어서 이 팔찌를 선물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요.

쉬지를 못해서 내일 쉰데요.  제가 볼때는 겸사겸사 한것 같애요.

제가 케잌을 살까? 라고 묻자 "내일 사자" 라고 말했어요.

몇칠전엔

한순간에 얼마나 많은 절망이 찾아드는지 너무 괴로웠어요.

절망이 되서 3시간을 울었던것 같애요.

내가  이불에서 숨죽여서 울고, 화장실에서 또 울고, 다시 서재에서 울고 정말 한참을 울고 잠자리에 들자 남편은 그때까지 잠이 들지 못하고 잠을 자는 척 했다가 이불위에 쓰러진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꼬옥 껴안아 주었어요.

저 에게도 문제가 있다면 어릴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것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제가 전문적이면서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일을 찾아헤매이게 되고

어쩌면 집안 일보다는 바깥일이 익숙한 저이거든요.

저는 늘 남편이 죽게되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정말 벗어 날 수가 없어요.

남편 또한 늘 농사일에 바쁜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의 뒷바라지를 못해준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것 같애요.  그래서 유아 교육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 직업도 마음에 들어했던것 같애요.  그런데, 제가 아이들 공부는 잘 가르치는데 비해서 음식은 잘못하고 지금은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니까 은근히 남자들을 만나게 될것도 걱정이 많이 됬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모양처를 바란것 같은데, 제가 근본적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으니 그것이 문제네요.

저는 지금 하고 있는 비즈니스에서 꼭 성공을 하고 싶고 직업이 없으면 불안해요.

만일 우리 집이 엄청난  부자라면 모르겠죠. 

남편은 이런 저를 잘 이해를 못해요...

 

 아버지가 어린 시절에 이루지 못한 한(恨)이 맺힌 꿈을 자신의 자식에게 전가 시켜 결국 자식을 정신병원에 입원 시키고 15년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한 호주의 천재 피아니트의 실화를 다룬 영화 "샤인"(Shine)에 들어가 보세요. 영화 속에 주인공의 심리를 분석한 학생들의 과제물 중에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